손 안에 쥐어진 스마트폰 하나로 대중 간의 소통은 좀더 손쉬워졌다. 크라우드펀딩은 이와 같은 미디어 발달에 따라 새롭게 등장했다. 크라우드펀딩은 대중을 뜻하는 크라우드와 자금 조달을 뜻하는 펀딩을 조합한 용어로, 자금을 필요로 하는 수요자가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불특정 다수의 대중에게 자금을 조달받는 형태로 진행된다. 크라우드펀딩의 한 유형인 후원형 크라우드펀딩은 참여자가 돈을 지불한 대신 어떠한 형식으로든 보상받는 방식으로 참여자를 모은다. 여기에 색다른 아이디어들이 가미된 새로운 형태의 후원형 크라우드펀딩이 등장하고 있다. 사회
쉽게 보이지 않는 진실을 오래 관찰하며 탐사하는 진실탐사보도 전문매체 ‘셜록’팀은 시민들의 후원으로 운영된다. 셜록의 프로젝트는 크라우드 펀딩을 통해 선정한 각 사안을 장기적으로 심층 취재를 한다. 셜록 팀의 수장 박상규 기자의 진실 찾기에 대한 갈망은 오마이뉴스의 기자 시절부터 시작됐다. 회사가 원하는 기사가 아니라 본인이 하고 싶은 취재를 하겠다는 열망이 강했다. 결국 한 사안을 온전히 집중하고자 2014년 12월 31일, 10년을 근무한 직장에 사표를 냈다. 취재를 안정적으로 하려면 바탕이 될 자금이 필요했다. 회사를 그만 둔
“그 애가 내 곁에 있었더라면 좋았을텐데” 노인과 바다에서 가장 많이 나오는 구절은 ‘소년이 있었더라면’이다. 노인은 84일간 매일 바다에 나가 빈손으로 돌아왔다. 그리고 마침내 청새치를 잡고 상어들과 싸우며 생각했다. ‘소년이 있었더라면...’ 어릴 때부터 고기잡이를 배워온 손자 같은 소년은 노인을 걱정하고 따르는 유일한 상대였다. 최근 80대 노인이 아무도 찾지 않는 집에서 홀로 숨지고 일주일이 지나서야 발견됐다. 그의 이름을 아는 이웃들은 없었다. 그의 곁에 함께하는 소년도 없었다. 그리고 그의 죽음은 ‘고독사’로 보도됐다.
누군가에겐 당연한 여행길이 누군가에겐 꿈만 꿀 수밖에 없는 여행길일 수 있다. 모든 인간은 여행과 문화를 즐길 보편적 권리를 갖지만, 모두가 똑같이 누리기에는 신체적 조건이 다르다. 장애인은 많은 걸림돌에 부딪히며 비장애인과 동등한 여행을 즐기기란 쉽지 않다. 가고 싶지만, 가지 못하는 여행 장애인이 가장 누리고 싶은 문화여가활동은 여행이지만, 실제로는 장애인들이 누릴 수 있는 문화여가활동은 TV 시청에 주로 한정돼 있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2014년에 장애인 6824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실태조사에 의하면 ‘지난 1주일 동안 어떤
#. 나는 근디스트로피를 앓고 있다. 근디스트로피는 유전적 질환으로, 서서히 근육이 굳어 걸을 수도 없게 되는 무서운 병이다. 이 질환을 앓기 전의 나는 여행을 참 좋아했다. 특히 현지의 매력을 가장 깊이 느낄 수 있는 로컬여행을 사랑했다. 하지만 언제부턴가 몸은 점점 더 힘들어졌고, 여행도 힘들어졌다. 그래서 선택한 여행이 자동차 여행이었지만, 자동차 여행은 ‘여행’이 아닌 ‘이동’이었다. 자동차를 타고 이동하며 보는 풍경은 여행에 대한 나의 갈증을 채워주지 않았다. 이런 게 무슨 여행인가 싶었다. 그러다 도전한 건 인도여행이었다
16일 오전 10시, 덕수궁 매표소 앞에서 사회복지법인 홍파복지원 대린원의 시각장애인 7명이 활동보조인 7명과 함께 모였다. 자원봉사자 5명과 사회복지사, 대린원 직원이 활동보조인으로 나섰다. 서울도보관광여행에서 주최하는 ‘문화관광해설사와 함께하는 서울도보해설관광’ 덕수궁 코스에 참여하기 위해서다. 시각장애인은 활동보조인의 팔에 가볍게 손을 올린 채로, 덕수궁의 시작점인 대한문(大漢門)으로 향했다. 들어서자마자 문화해설을 맡은 시각장애인 한(남·60) 씨가 이들을 반겼다. “이게 금천교(金川橋)예요. 가운데 부분에 있는 턱은 왕이
교내의 길고양이는 언제부턴가 자연스런 학내 구성원으로 자리매김했다. 다양한 단체는 길고양이와 사람이 공존할 수 있는 캠퍼스를 만들어가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본교에도 학내 길고양이를 보살피는 학생단체 ‘고려대 고양이 쉼터’(회장=정희영, 고고쉼)가 활동하고 있다. 이들은 정기 급식, 쉼터 설치, TNR 등의 활동을 진행한다. 길고양이를 싫어하는 이들과도 함께 공존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부지런히 캠퍼스를 돌아다닌다. 위험에 빠진 길고양이 길고양이는 보호자가 없어 동물 혐오자의 학대에서 안전하지 않
최근 종영한 드라마 는 112신고센터를 배경으로 한 범죄물이다. 에서 주인공들은 피해자의 목소리를 통해 위기로부터 구출해낸다. 범죄현장의 골든타임을 사수하기 위해 112 신고센터 내에 골든타임팀이 신설되기도 한다. 과연 실제 112 신고센터에도 골든타임팀이 존재하고 있을까. 112 번호 너머의 주인공을 찾아, 17일 충북지방경찰청 112 신고센터를 방문했다. 112 신고센터에 들어서자 커다란 화면이 시선을 사로잡았다. 순찰차의 이동 경로, 신고자의 위치 등을 파악할 수 있는 순찰차긴급배치시스템(IDS, Instan
언제부턴가 경찰은 미디어의 단골 소재로 자리매김했다. 경찰이 등장하는 영화는 대게 통쾌함을 주제로 한다. 현실과 다르게 허구 속에선 정의가 살아있다. 문제는 허구와 현실을 혼동하는데서 시작된다. 허구 속 경찰은 부정을 저지르는 비리의 상징이기도, 정의를 실현하는 상징이기도 하다. 경찰을 미디어에서 소비되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은 위험하다. 대중은 극 중 껄렁하고 단순무식한 언행을 내뱉는 모습의 경찰과 실제 경찰을 동일시하는 경향이 있다. 이정현(과기대 제어계측14) 씨는 “경찰이 허탕을 치고 무능력하게 나오는 드라마를 보고 평소 경
“너 오늘부터 범인해라” 2014년 경찰교육원이 경찰 6187명을 상대로 한 설문조사에서 최악의 영화로 꼽힌 의 명대사다. 영화 는 경찰과 검찰이 합심해 애꿎은 사람을 범죄자로 몰면서 벌어지는 내용이다. 경찰이 검사 앞에서 속옷 차림으로 잘못을 비는 장면도 등장한다. 영화 제작자는 더 자극적인 것을 좇는다. 자극적인 영화는 흥행으로는 가까워지지만, 현실과는 거리가 있다. 이에 괴리감 없이 경찰들의 현실을 반영하는 영화를 대중에게 보여주기 위해 경찰청 인권센터가 ‘경찰 인권영화제’를 개최했다. 경찰청 인권센터의
사람의 발길이 끊긴 지 오래돼 보이는 골목 사이를 들어서자 스산함이 몸을 감싼다. 철거 예정인 건물의 대문마다 무단출입을 금한다는 내용의 경고문이 붙어있다. 집 안에는 각종 쓰레기와 오폐물이 나뒹군다. 괴기한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이곳은 서울 성북구 장위동에 위치한 재개발 구역이다. 재개발 지역으로 선정되며 사람들이 살지 않는 빈집으로 동네는 한순간에 바뀐다. ‘빈집’은 사람이 살지 않는 주택이다. 우리나라의 빈집 수는 끝없는 증가 추세를 보인다. 2015년에 실시한 인구주택 총조사에 따르면 2010년 79만 호였던 빈집은 2015
그늘과 햇빛이 공존하는 카페어니언 이효재(남·31) 매니저 인터뷰 성수역 2번 출구에서 내리면 인쇄소와 철물점이 빼곡하게 자리 잡고 있다. 그 사이에, 조금은 생뚱맞게 ‘어니언’이라는 카페가 있다. 어니언의 외부 입구에 들어서자 ‘신일금속’이라는 문구가 눈에 띈다. 카페 곳곳에 아이들의 낙서와 굴뚝들도 보인다. 카페에 철물점과 가정집의 흔적이 남아있다. 카페 어니언의 역사는 2016년부터다. 하지만 이 공간 역사의 시작은 1970년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50여 년의 시간동안 이 공간에는 슈퍼, 식당, 가정집, 정비소, 공장이 스쳐
“너는 결혼하지 말고 네 인생 즐겨.” 아주 어렸을 적부터 엄마에게 자주 듣던 이야기이다. “우리 엄마도 그 소리 자주해. 결혼하지 말고 혼자 살라고.” 내 이야기를 듣던 친구도 덧붙인다. 스물셋이 된 우리는 그 말속엔 뼈가 있음을, 그게 현실임을 알았다. 결혼하고 아이를 낳는 순간 여성의 삶은 송두리째 없어진다. 엄마가 된다는 것은 단순히 아이를 낳는 것에서 그치지 않기 때문이다. 수많은 제도와 편견의 벽에 가로막힌다. 아이가 엄마와 친밀한 정서적 유대관계를 위해서 걸리는 기간은 3년. 하지만 엄마에겐 1년의 육아휴직조차 보장받기
11월 30일 국제관 2층 로비에서 북한 인권학회 Libertas(리베르타스, 회장=김금향)의 사진 전시가 열렸다. 이번 전시는 한국에서 살아가는 새터민의 모습을 소개하며 새터민에 대한 긍정적 인식을 확산하기 위해 열렸다. 이번 사진전에는 탈북민의 실제 경로, 탈북 과정에서 있었던 안타까운 사건에 대해 자세한 설명문을 달았다. 리베르타스는 기존 탈북민 지원정책의 한계와 개선방안을 제시하는 등 새터민을 위한 활동을 하고 있다. 김금향 리베르타스 회장은 “이번 사진전처럼 잔잔한 여운을 남길 수 있는 활동을 늘려갈 것”이라며 “탈북민의
본교에 전기 자동차 충전기가 설치된다. 충전기는 중앙광장 지하주차장 B3층과 하나스퀘어 지하주차장 B3층에 각각 2대씩 설치될 예정이다. 본 사업은 그린캠퍼스 정책의 일환으로 한국전력공사가 무상으로 지원했다. 시설부 황선호 과장은 “지금은 전기카트와 전기 오토바이가 주 대상이지만, 전기 자동차 충전기가 있어야만 전기차 구매율도 높아질 것”이라며 “이는 그린캠퍼스로 나아가는 발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11월 8일부터 설치공사가 지속되고 있으며, 공사 마감일은 미정이다.
본교 건축학과 11학번 권혁성, 박유민, 이광훈 씨가 ‘International VELUX Award 2016’ Daylight in Builings 부문에서 최종 우승해 Global Winner를 수상했다. International VELUX Award는 전 세계 건축학과 학생들을 대상으로 하는 대규모 공모전 중 하나로, 매 회 ‘빛’이라는 주제로 작품을 받는다. 본교 건축학과 팀은 서울 도심의 반지하 주거 환경의 부족한 채광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유리 창문을 물로 채우는 방법을 제안했다. 심사위원단은 한국 팀의 방법이 현실성 있
“당신의 아름다움에 견줄 수는 없지만, 당신의 아름다움을 닮은 꽃을 선물해요.” 로맨틱한 감성이 담긴, 플라워 서브스크립션 브랜드 ‘Kukka’의 광고 문구다. Kukka는 신문을 아침에 배달받듯, 정기적으로 꽃을 배달하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창업자 박춘화(산업시스템정보공학과 01학번) 씨는 핀란드어로 꽃을 뜻하는 Kukka를 브랜드 이름으로 삼았다. “꽃집 이름에 플라워, 블룸이 들어가는 게 약간은 촌스럽잖아요. 이제는 사람들이 꽃을 인테리어의 하나로 즐기는 느낌을 주기 위해 북유럽 감성을 넣고자 했죠.” 박춘화 씨가 꽃을
1교시 시간을 오전 9시에서 8시 30분으로 변경하는 내용의 학사제도 개정(안)이 실행될 경우 학생뿐만 아니라 학교와 밀접한 관계를 맺는 사람들 대부분에게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장거리 통학생은 1교시에 대한 부담감이 더욱 커질 것이라는 반응이다. 약 2시간 거리의 파주에 거주하는 박태인(사범대 수교16) 씨는 “지금도 1교시 수업이 있으면 전날 학교에서 일찍 집으로 와 당일 아침에 일찍 출발해야만 5시간 수면이 겨우 보장된다”며 “기숙사나 자취를 하는 학생들에 비해 공부할 시간적 환경이 만들어지기 힘든 현실이라 체력적으로 큰 부담
제30회 KU2020 포럼이 5일 미래융합기술관에서 열렸다. ‘환경 R&D의 과거, 현재 그리고 미래’를 주제로 김용주 한국환경산업기술원 원장이 연사로 나섰다. 70여 명의 이공계 교수와 대학원생 그리고 염재호 총장이 참석한 이번 포럼은 이공계 발전을 위해 정보를 교환하는 소통의 장으로 마련됐다. 진행을 맡은 윤성택(이과대 지구환경과학과) 교수는 “KU2020의 목표는 이공계를 2020년까지 세계 20위권으로 발전시키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용주 원장은 환경기술 개발의 대표적인 성과로 ‘살충제 없는 친환경적 모기방제 기술’을 들었다
“시리아에서 난민을 양산하고 있는 전쟁과 테러는 왜 일어난 걸까요?”“한국에 온 난민들은 어떤 상황에 처해 있는 걸까요?”위 질문에 대한 답이 궁금한 학생 50여 명이 9월 28일 열린 ‘난민이랑 같이 걸을까’에 모였다. 국내 이주민이 정주민과 함께 살아가는 방법을 모색하는 중앙동아리 레인보우스쿨의 첫 번째 토크콘서트였다. 1부에서 ‘헬프시리아’ 압둘 와합(Abdul-Wahhab) 사무국장이 ‘시리아 난민의 발생 원인과 해결방안’을, 2부에서는 공익법센터 어필(Advocates for Public Interest Law) 전수연 변